선천성 심장병 환우 살리는 '품앗이' 건강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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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환우회사무국 작성일16-05-17 10:46 조회3,771회 댓글0건본문
선천성 심장병 환우 살리는 '품앗이' 건강강좌
선천성심장병환우회, 의료진-환자 노하우 공유되는 환우회 건강강좌
기사입력 2016.05.17 09:21
6월초 선천성심장병 환우 가족, 제주 한라산 등반 예정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10년 넘게 환자들 중심으로 운영되던 환우회 건강강좌가 전문의의 참여로 환자를 살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국선천성심장병환우회(심장병환우회)는 선천성심장병을 겪고 있는 부모들이 모인 1만2천명의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국내 최대의 환우회이다.
규모도 크지만 10년 넘게 관련 업체나 독지가들의 기부 없이 '홀로서기'에 성공해 다른 환우회에 비해 상대적으로 '뿌리가 튼튼한' 편이다.
그리고 환우회 임원진들의 헌신이 튼튼한 뿌리를 가진 환우회로 자리잡는데 주춧돌이 되었다.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 위치한 심장병환우회 사무실에서 만난 안상호 대표는 “상근 인원이 혼자이지만 여러 사업을 할 때면 환우회 임원진과 환우회 가족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큰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있다”며 “이런 경험이 쌓이다보니 외부 지원에 목말라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심장병환우회에서 진행되는 '품앗이' 건강강좌가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심장병환우회 안상호 대표는 "선천성심장병을 가지고 있는 환아 부모들은 아이들이 감기에 걸리는 것 만으로도 큰 걱정을 하게 되는데 반대로 무심하게 넘어가는 증상이 아이가 위험하다는 증상일 수도 있기 때문에 알고 있어야 할 지식들이 매우 많다”고 말했다.
이렇게 선천성심장병에 관환 모든 정보들은 의료진과 함께 만드는 건강강좌에서 뿐 아니라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활발히 공유하고 있다.
심장병환우회는 사무실 구입, 상근 인력 확보, 연간 사업 진행 등 안정적인 환우회의 기반을 다진 뒤 국내 선천성심장병 전문의들과 함께 '공부'하는 자리를 정기적으로 만들면서 개개별 심장병 환자가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게 되었다.
환우회에서 주최하는 ‘우리아기심장알기’ 강연은 선천성심장병 어린이의 보호자과 성인 환자들이 갖고 있는 막연한 불안감을 떨쳐내고 선천성심장병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병명 별로 구분한 강연으로 년 7회 이상 진행하고 있다.
안상호 대표는 "선천성심장병 진단을 받은 뒤 수술을 바로 시행하지 않고 경과를 지켜보는 환아가 있었는데 이 환아의 부모가 건강강좌에 참석해 아이의 상태를 말하는 과정에서 속히 수술이 필요하다는 전문의의 의견이 있었고 이후 수술로 아이를 살린 경우가 심심치 않게 있다"며 "우리 강의는 환우 부모들도 직접 발표자로 나서 치료 경험을 소개하고 궁금증을 풀어 참여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정보들을 들을 수 있다"고 밝혔다.
매년 선천성심장병 환우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는 환우회는 올 해 처음으로 제주 여행을 갈 예정이다.
6월 4일부터 6일까지 제주도 한라산에 오르는 2박3일 일정으로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안 대표는 “1인당 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선천성 심장병을 앓았지만 치료 받은 이후에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다는 희망을 다지고 주변에 보여주기 위해 이번 여행을 준비했다”며 “어떤 사람들은 (심장병 어린이들이) 조금만 뛰어도 입술이 파래지는 청색증을 보이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어렵게 제주행 비행기 표를 구했지만 여행 일정이 연휴와 겹쳐 참석하기로 한 몇몇 가정과 의료진들이 표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참석하는 부모들도 아이들이 산에 오르다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을 하고 있고 첫 등반이라 선천성심장병을 치료하는 전문의와 함께 등반하기로 했다”며 “환우회를 운영하는데 봉사 차원에서 참여하는 전문의들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환우회는 오는 21일 처음으로 영유아전문 심폐소생술 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다.
첫 심폐소생술 교육에는 환우회 소속 부모 9명이 참가해 집에서 심정지가 발생했을 때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예정이다.
안 대표는 “119가 집에 도착할 때까지 (선천성심장병 환우의) 부모들이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을 경우 사망할 수 있다‘며 ”집에서 최초로 발견한 사람의 대처에 따라 예후가 틀려져 중요한 심폐소생술 교육을 마련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심장병환우회 안 대표는 요즘 ‘정부의 초음파 급여화’ 정책을 눈여겨보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선천성심장병을 치료하는 병원이 많지 않아 환자들이 서울로 몰리는 상황에서 심장초음파 수가가 낮게 책정될 경우 지방에서 선천성심장병을 진단하는 진료과가 문을 닫을 수 있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도 일부 지역에 소아흉부외과 의사 없는데 그나마 병원에서 유지하고 있는 심장초음파 진료가 이번 급여화로 없어질 위기에 처했다”며 “초음파 전면 급여화로 지방의 소아심장과가 없어지게 되면 지방 환자들도 진단을 위해서 서울로 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정부에서 이를 감안한 수가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현진 기자 health@h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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