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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마법사' 환자-의사 신뢰 되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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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환우회사무국 작성일15-07-03 15:44 조회2,95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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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분명 환자를 살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며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지만 환자와 환자보호자들은 눈으로 보지 못하니 오해가 쌓일 수밖에 없고, 그 오해가 쌓여 폭발하면 갈등이 생기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현실을 바꾸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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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4년 12월 13일 두 번째로 열린 ‘오즈의 마법사’에는 서울대학교병원 소아흉부외과 김웅한 교수(오른쪽)와 소통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김웅한 교수는 “복잡한 수술이라도 잡혀있는 날은 밤에 잠도 오지 않는다”며 “예측하기 어려운 수술을 앞둔 상황에서 환자 가족들을 만나 설명해야 하는 것도 의사에게도 잔인한 일”이라고 밝히며 인간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선천성심장병환우회, 환자-의사 소통 자리 마련

환우회 안상호 대표 "서로 이해하면 갈등 피할 수 있어"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의사는 분명 환자를 살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며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지만 환자와 환자보호자들은 눈으로 보지 못하니 오해가 쌓일 수밖에 없고, 그 오해가 쌓여 폭발하면 갈등이 생기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현실을 바꾸고 싶었습니다”

한국선천성심장병환우회 안상호 대표는 ‘오즈의 마법’라는 행사를 마련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현대건강신문>은 최근 한국선천성심장병환우회 안상호 대표를 만나, 환우회가 직접 마련한 의사와 환자의 소통의 자리인 ‘오즈의 마법사’를 기획하게 된 이유와 역할에 대해 들어보았다.

‘오즈의 마법사’는 한국선천성심장병환우회가 의사와 환자가 서로 대화와 소통을 통해 신뢰를 쌓기 위해 기획된 일종의 토크쇼다.

지난해 12월 13일 두 번째로 열린 ‘오즈의 마법사’에는 서울대학교병원 소아흉부외과 김웅한 교수와 소통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먼저 안 대표는 “모든 환우회가 그렇듯 한국선천성심장병환우회 역시 환자들을 위해 존재한다”며 “그러나 환자가 건강하게 존재하기 위해서 의사들이 없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환자가 건강을 되찾기 위해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의사에 대한 신뢰지만, 이러한 환자와 의사간의 신뢰가 오해로 금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12년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동안 환우회에서 활동을 하면서 의사의 실력이 아닌 소통 부족으로 인한 불신으로 인해 등을 돌리는 환자와 환자보호자들을 보면서 매우 안타까웠다”며 “환자와 의사가 서로 오해가 쌓여 폭발하면 다툼이 생기고 이러한 악순환이 반복되는 현실을 바꾸고 싶었다”고 오즈의 마법사를 기획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오해가 쌓여 다툼이 생기면, 의사는 진상을 떠는 환자로만 치부하고 환자는 불친절한 의사로만 생각하고 돌아서는 것은 양쪽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이에 의사에게 환자의 마음을 보여주고 환자에게 의사의 마음을 보여 줄 수 있는, 함께 마음을 열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면 자연스럽게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할 것이란 확신으로 기획한 토크쇼가 바로 오즈의 마법사다.

안 대표는 “진료실이 아닌 바깥에서 자리를 만들어 마음을 열고 충분히 서로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게 됐다”며 “지금까지 보아 온 소아흉부외과 의사와 소아청소년과 소아심장 의사들은 존경이라는 단어로도 담지 못할 만큼 멋지고 훌륭한 분들이셨기에 자신이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2013년 서울시청 바스락홀에서 열린 제1회 오즈의 마법사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안 대표는 “이제까지 만나 뵙기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졌던 선생님들과 마주 앉아 몇 시간동안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환자와 의사 사이를 가로 막았던 크고 차가왔던 벽이 거짓말처럼 녹아 사라졌다”며 “건강을 되찾고 씩씩하게 잘 성장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기쁨에 박수치고 가슴깊이 박힌 끝끝내 살리지 못했던 환자의 이야기를 하며 함께 눈물을 흘리는 동안 우리 모두는 하나가 되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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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천성심장병환우회 안상호 대표는 “환자와 의사가 서로 오해가 쌓여 폭발하면 다툼이 생기고 이러한 악순환이 반복되는 현실을 바꾸고 싶었다”고 오즈의 마법사를 기획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연말 서울문학의 집에서 가진 제2회 오즈의 마법사는 서울대병원 소아흉부외과 김웅한 교수와 만나는 자리로 마련됐다.

김웅한 교수는 환우회의 부모님들을 위해서라면 어떤 자리든 도움을 주는 고마운 교수님이지만 사실 부모님들에겐 좀 차갑고 무서운 이미지를 가진 분이었다는 것이 안 대표의 설명이다.

하지만, 토크쇼를 진행하는 동안 환자, 환자 보호자와 하나로 녹아 어우러질 수 있었다.

김웅한 교수는 “복잡한 수술이라도 잡혀있는 날은 밤에 잠도 오지 않는다”며 “예측하기 어려운 수술을 앞둔 상황에서 환자 가족들을 만나 설명해야 하는 것도 의사에게도 잔인한 일”이라고 밝히며 인간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한 “수술이 늘 힘들고 걱정이 돼서 지금도 잘 웃어지지 않을뿐더러 결과가 좋지 않으면 아직도 여전히 극복하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생명을 다루는 의사로써의 고뇌와 어려움을 환자와 보호자들도 이해할 수 있게 됐다는 것.

안 대표는 “강연을 통해 의학정보를 습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환자를 치료해 주는 의사에 대한 신뢰를 쌓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기나 긴 투병기간 동안 원하는 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 환자보호자들이 믿고 의지할 사람은 의료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토크쇼에 참석했던 환아 보호자는 오즈의 마법사를 통해 교수님을 더 존경하게 됐다며 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수고가 있었는지 말씀을 들으면서 내 삶을 반성하게 됐다. 우리 아이가 교수님 같은 분과 인연을 맺은 것이 너무 감사가 되었다고 글을 남기기도 했다.

끝으로 안상호 대표는 “우리 아이를 맡기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료진과의 신뢰이다. 투병 기간 동안 그 믿음이라는 버팀목이 있어야만 부모로서 흔들리지 않고 우리 아이들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며 오늘 이 자리가 그런 믿음을 형성하는데, 우리가 의료진들의 고충을 이해하는데 일조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박현진 health@hnews.kr ]

 

 


출처 : 현대건강신문 15.01.23
http://hnews.kr/n_news/news/view.html?no=26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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